한국의 역사와 문화

코리안 이브 : 부산 가덕도에서 발견된 유럽계 모계 유전자

King Attila 2021. 5. 29. 15:33
728x90

2011년 부산 가덕도에서 48점의 인골과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 인골들은 온전한 형태였고 7,000년도 더 전에 묻힌 것으로 밝혀졌다.
그 자체가 의미있는 발견이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DNA 테스트의 결과였다. 

이 연구를 담당했던 중앙대학교 이광호 교수에 의하면 
가덕도의 인골 중 일부는 아시아계 모성 유전자와 유럽계 모성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즉 분석 가능한 17개 인골 중 일부에서 유럽계 모성유전자가 검출됐다는 말이었다.

그 유전자는 현재 유럽인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H형 모계 유전자였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발칸반도를 포함한 근동에 처음 나타났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약 7,000년 전에 중부 유럽에 정착했고, 처음으로 유럽에서 농사를 시작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LBK farmers라고 불리었고 줄무늬가 있는 도자기를 사용했다. 이 유전자는 80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현재 다양한 형태의 H형 모계 유전자가 존재한다.

독일 퀘들린부르크와 할레에서 무덤, 유골, 줄무늬 토기 등 그들의 여러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LBK farmers들은 시신을 묻을 때 태아처럼 묻었는데 시신은 옆으로 눕혀져 있었고, 팔과 다리는 구부려져 있었고, 상체도 구부러져서 하체에 붙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독특한 매장 방법이 부산 가덕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한국에서 발견되는 무덤에서 시신들의 얼굴은 하늘에 보고 있고 다리는 곧게 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덕도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이러한 매장 방식을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LBK farmers들의 시신 매장 방식을 따랐다. 그리고 유골과 함께 발견된 줄무늬토기, 돌도끼, 조개 장신구의 형태가 독일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매우 흡사했다.

과학자들은 가덕도에서 발견된 유골들이 7,000년 전에 묻혔다고 예측했고 그들은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전 초기 H형 모계 유전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동아시아에서 이 유전자를 가진 무덤은 단 두곳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곳은 몽골과 한국이다. 이들이 유럽에서 몽골을 통해 한국에 도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이 활동하던 시기에 지구 평균 온도는 지금보다 약 3도 더 따뜻했고 따라서 그들이 이동을 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728x90